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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를 강타한 엑스톰의 탄생-2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5

GoodMorningLonDon | 기사입력 2014/12/04 [07:57]

IT업계를 강타한 엑스톰의 탄생-2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5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4/12/04 [07:57]

 

그렇게 꾸려진 정예멤버들은 선장인 나와 함께 당초 예정했던 항로를 따라서 아무런 문제나 사고도 없이 오히려 기간단축을 하면서 2000년 초에 내가 꿈에 그리던 ‘비정형데이터’를 완벽 하게 관리할 전문 툴(Engine)을 만들어 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어떻게 이름을 지을지 미국 의 연구진들과 함께 고민들 하다가 STORM을 연상하게 되었고 ‘eXtended Transaction Object Record Management’의 첫 머리글자를 따서 엑스톰(XTORM)이라고 명명했다. 

 

우리가 비록 후발주자에 크고 멋진 배를 가지진 못했지만 엑스톰은 ‘비정형데이터’를 처리하 는 틈새시장(Niche marketing)을 공략 하는데 있어서 최강의 무기가 탑재되어 있었다. 엑스 톰(XTORM) 선두주자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최신의 기술이 접목된 강력한 소프트웨어로서 ‘비정형데이터’뿐만 아니라 텍스트 형태의 모든 데이터까지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종합 패 키지 상품이었다.  

 

이렇게 탄생된 엑스톰(XTORM) 베타버전을 Field 테스트하기 위해서 어느 장소가 최고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 국민은행을 생각했다. 국민은행은 내가 직장 시 잔뼈가 굵어진 거래처로서 실무자들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정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업무 개발팀의 담당 과장을 찾아갔다. 그는 이미 내가 무슨 일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잘 알고 있었 는데 이런 걱정스런 이야기를 했다. 

 

“조 사장님, 여기는 은행입니다. 아무런 검증도 안된 베타버전 제품을 테스트 해주는 장소가 아닙니다. 그리고 설령 저희가 그런 테스트 환경을 마련해준다고 하더라도 생각하신 것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곳 전산실에는 날고 기는 업체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데 조 사 장님 입장이 아주 곤란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 과장님께서 저를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만, 저희 업체는 벤처기업입니다. 도전 정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업입니다. 제가 제품을 사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국내 벤처기업이 꿈과 함께 힘찬 나래라도 펼치려면 반드시 Field 테스트가 꼭 필요한데 이곳 은행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설령 테스트를 하면서 오류가 발생되어도 저희 는 수정할 자신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꼭 Field 테스트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조 사장님의 성실함과 능력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단지 좀 걱정이 되어서 그런 소리를 했는데요, 좋습니다. 조 사장님의 열정을 믿고 한번 기회를 드리지요, 우리도 마침 관련 제품 들에 대하여 기술검토 중이라서 관심이 많습니다. 직원들 보내주시면 테스트 환경 구축해 드 리겠습니다.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했다. 순간, 나는 휴~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평소 담당 과장과의 신뢰가 없었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며칠 후 은행 측에서 테스트 환경을 위한 은행 업무용 프로그램이 준비되었고 마침내 엑스톰(XTORM)은 Field Test를 받 게 되었다. 

 

우선은 은행의 가장 간단한 업무부터 단계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자기앞 수표를 처리하는 업무에 적용했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실행이 되었다. 그리고는 신용카드 업무에 적용했는데 역시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면서 은행업무의 꽃인 대출심사 업무에 적용해 보았다. 역시나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엑스톰(XTORM)이 이렇게 은행의 모든 업무에 완벽하게 실행되자 은행 개발팀의 실무자가 믿 겨지질 않는다면서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조 사장님, 이거 정말 테스트 한 번 안 해봤다는데 사실입니까?”

 “네, Field Test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처음 만들었다는데도 어떻게 에러가 안나지요, 컴퓨터 프로그램이, 정말 대단합니다.”

“네, 저희들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베타버전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엑스톰(XTORM)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작동되었다. 사실 제품 개발 기간 중에도 오류가 없었으니 어찌 보면 예상된 일이었다. Field 테스트는 3개월 내내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됐다. 국민은행 측은 에러를 찾아내려고 가혹할 정도로 여러 가지 방법 을 동원해서 시험했다고 한다. 우리 직원들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별별 시험을 다한 것이다. IT업계에서는 이러한 테스트를 ‘Monkey Test’라고 하는데 원숭이가 장난치듯 키보드를 두드 려도 오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엑스톰(XTORM)의 오류를 유도하려다 은행의 자체 프로그램이 다운되었다고 했다. 참고로, 베타버전(Beta Version)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에 각 업체들이 Field 테스트를 통해서 오류를 바로잡고자 사전에 미리 출시한 제품을 말한다.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정식제품 발표 이후에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 현상들이 자주 발생하 기 마련인데 엑스톰은 베타버전에서도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 정말이지 시스템 하나는 끝내 주게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엑스톰(XTORM)의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기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자 은행 실무자들과 책임자들은 우리가 방문할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대했다. 처음 엑스톰 (XTORM)의 Field Test를 부탁할 당시만 해도 걱정스런 입장의 그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민은행 개발팀에서 엑스톰의 소개와 관련된 기술 자료와 사용자 메뉴얼을 달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종이로 인쇄된 정식 매뉴얼조차도 준비하고 못하고 있던 시기라 난감했다. 그래서 국민은행 측에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그게 무슨 상관이냐면서 컴퓨터에 저장된 기술 자료들을 그대로 프린트해 달라고 했다.

 

나는 직원들에게 최대한 정성껏 자료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고 기술 자료들을 검토한 국민은행 업무개발팀은 또 한번 감탄했다고 했다. IT업계의 기술발전 방향과 금융권이 향후 도입할 주요 핵심기술 요건과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 사장님, 우리가 전사적으로 BPR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핵심요소 기술들이 다 갖춰져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엑스톰(XTORM)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서도 핵심기술들이 많네요. 이거 정말 조 사장님 회사가 만든 국산인가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당시 국민은행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였던 FileNet 제품에 대하여 심도깊은 검토를 하고 있던 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전산실 환경이 대부분 그러하듯,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다룰 수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IBM의 메인프레임(대형 컴퓨터)을 운영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유닉스 서버제품군을 병행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도 오라클이나 인포믹스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엑스톰은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별다른 인터페이스 없이도 쉽게 연계운용이 가능해서 서로 다른  기종 시스템 운영환경 하에서 데이터 입력 및 검색이 손쉽도록 설 계되어 있었다.

 

그리고 엑스톰의 강점중 하나가 빠른 스피드이다.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만큼 속 시원한 장점은 없다. 이렇게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컴팩트한 시스템 설계와 핵심 코아 부분을 프로그래밍 언어중 제일 빠른 씨플러스(C+)를 사용한 결과였다. 그리고 자바(Java)를 사용함으로서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생활 시부터 가깝게 지내던 국민은행 전산실의 기획팀 책임자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조 사장, 우리 개발팀에서 엑스톰에 대한 기술평가 보고서가 올라왔어.” 나는 순간 긴장이 되었다. “아, 그래요. 뭐라고 왔는데요?”

“조 사장, 얼라이언스  엑스톰 제품이 다른 미국산 제품들보다 성능과 기능이 좋다면서 사달라고 하는데 하하하.”   

“정말요? 그런데 기획팀이 그런 이야기를 흘려도....?”

“조 사장, 내가 얼마나 좋으면 이런 말을 다해주겠어. 이젠 국산 소프트웨어도 금융전산망시 스템에 적용하는 시대가 왔어, 정말 대단한 물건을 만들었어, 대단해”

순간 나는 내가 구상하고 계획했던 사업들에 대한 청사진이 현실세계에 펼쳐지고 했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 거리면서 짜릿한 전율 또한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후, 국민은행의 전산기기 수급업무를 담당하는 구매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산수립에 필요한 제품가격을 문의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확정된 가격표가 없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서 내가 예상하는 가격표를 만든 것뿐이었는데,

“저, 아직 한 번도 판매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러는데요, 이런 식으로 가격을 매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했다.

 

그때 내가 계획한 가격은 경쟁사였던 미국의 파일넷이나 IBM 제품에 비해서 거의 반값 수준이었다. 그러자 구매담당 직원은,  

“조 사장님, 성능이 미국산 제품들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좋은데 어떻게 가격을 반값에 책정하셨어요? 가격을 좀 더 올려도 될 것 같습니다. 제품이 너무 아까워요.” 했다.

 

사실, 나는 후발주자였기에 ‘비정형데이타’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성능을 함께 내세우고 있었다. 이런 전략의 배경은 당시 선두주자였던 미국산 제품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의도였다.

“저, 고맙긴 한데요...저희는 이대로 그냥 가겠습니다.”

그러자 국민은행 구매 담당 직원이 하하하 웃으면서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국산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담당자 입장에서도 일 하는 보람과 함께 기분도 좋을 수밖에, 그리고 얼마 후 국민은행과 파일롯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약이 체결되었다. 우선은 다섯 개 지점에서 시범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대규모 도입을 위한 전초전 이었다.

 

엑스톰 제품의 시범운영에 대한 지점의 사용자들 반응은 대단했다. 특히 빠른 스피드에 대해 서는 다들  믿기지 않는 표정들이었다. 이처럼 성공적인 평가로 인해서 엑스톰은 국민은행의 전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였다.

 

평소 그러하듯 은행권의 신규 시스템 도입에 대한 입소문은 굉장히 빨랐다. 은행들은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있어서는 불꽃 튈 정도로 경쟁적이었다. 어느 은행이 무슨 시스템을 신규 도입했는데 좋다고 하더라 하는 소문이 나면 모든 은행으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엑스톰은 출시되자마자 금융권 시장 점유율 90%를 석권하게 되었다. 100%를 석권하지 못했던 이유는 ○○은행에서 실시한 미국산 제품과의 성능평가 시험에서 한국벤처가 서러움을 당하는 일과 또 다른 OO은행의 수주를 위해서 삼성SDS와 컨소시움 구성을 하면서 불상사가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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