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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즈 기사입력  2010/07/05 [19:26]
영국에서 바라본 한국의 교육현실과 미래
한국교육 경쟁력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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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의 국가 예산 291조. 2009년 사교육비 지출 21조. 사교육비 가운데 10조 이상이 유학관련 경비로 유출>
세금 감면 대상도 아닌 사교육에 국가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비용이 쏟아 부어지고 있다면 아무리 국가 경쟁력이 상승한다 할 지라도 국가 살림은 항상 허덕대기 마련이다. 기업 이익 가운데 10%가 추적조차 할 수 없는 판공비로 소모되고 있다면 그 기업 종사자들이 아무리 이윤을 낸들 기업의 미래는 안 봐도 비됴다.
10조면 4대강 살리기 예산이나 무상급식 예산의 몇 배에 해당되며 영국 프리미어 20개 구단들을 통째로 사고도 남는 돈인데…,. 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이 세금환급도 못 받고 통계 및 피드백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본 칼럼에서는 유학과 관련한 제반 사항들을 주마간산 [走馬看山] 격으로라도 살펴보려 한다.

 
제 1편- 서구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의 차이 어디서 오는가
제 2편- 유학 해야 돼? 말아야 돼?
제 3편- 사교육보다 좋은 무료 교육 시스템
제 4편- 한국의 교육시스템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제 1편- 서구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의 차이 어디서 오는가



서구와 한국의 판이한 교육목표 그리고 경쟁력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교육 개혁의 모범으로 한국 교육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자주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듯하다.
한국 교육의 경쟁력을 언급하기 앞서 잠시 서구와 한국의 교육목적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초기 교육의 형태는 서구든 동양이든 종교집단에서 시작되었다. 경전을 베끼는 작업이 그 첫째였다. 지도층이라야 왕을 중심으로 한 종교 우두머리들이 대부분이었을 테니까 굳이 학교 형태의 교육기관을 들라면 BC 10세기경 솔로몬 시대 제사장 학교라 할 것이다. 동양에서도 BC 6세기경 공자를 중심으로 몰려다닌 사람들 또한 유생들로 이들의 주된 수업과목은 제사, 곧 종교와 관련된 것이었다.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폭발한 고아들을 수도원에서 모아다가 먹이고 재우고 한 것이 영국에서 보딩스쿨의 시초가 된다. (Boarding이라는 뜻은 널판지, 판자로 식탁으로 사용하다가 밤에는 침대로 쓴다. 헤리포터에 나오는 식탁들이 큼지막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 후 땅 값 싼 황소들이 물을 먹는 시냇가(Oxford)에다 학생들을 몰아다가 부르주아지(Bourgeoisie) 교육을 시킨 것이 지금의 대학교육 과정의 뿌리이다. 왕족이나 귀족들은 고상한 취미생활이나 즐기면 됐지 골치 아픈 법률, 회계, 행정에 관련된 교육 등은 성 안에 살고 있던 학비를 낼 만한 유산자들(Bourgeoisie) 자녀에게 맡겼던 것이다. 이들의 교육 목적은 사회 체제 유지가 그 최고 우선이었다. 귀족이 될 수 없는 돈 가진 자들이 귀족을 대리하는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 교육의 목표였지 귀족으로의 신분상승 통로로 교육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

이와 달리 중국과 한국은 신분 상승의 통로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것이 교육의 역사이다.
개인의 품성을 기르고 학자로서의 덕을 함양하여 과거급제를 통해 상류사회로 진출할 기회가 열려있던 것이 서구와 달랐던 점이다.
이러한 까닭에 한국 대학들이 경쟁력에서 외국 대학들에 밀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대학당국들의 교육목적이 서구대학의 교육목적과 혼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곧, 사회 체제유지와 발전이 목적인 서구 대학교육은 기술과 연구가 주 목적인 반면 개인의 신분상승 통로로, 교육소비자들의 충족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거제도라 할 수 있는 국가고시 학원으로 매진할 수 밖에 없는 곳이 한국의 대학 현실이다.

한국 학생들의 이러한 가치관은 대학 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주입되기 시작한다. 외국 명문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원서를 내놓고도 면접 때 탈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 대학의 입학 인터뷰는 형식적 통과의례가 아닌, 그 인터뷰에 입학 여부가 달려있다. 이런 인터뷰를 몇 십 분이 아닌 몇 일에 걸쳐서 진행한다.

해외 명문대학들의 공통점은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인재를 가르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개인의 출세를 지상과제로 귀가 닳도록 밥상머리 교육을 받아 온 한국의 영재들이 순간의 재치로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포장하려 하지만 단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본색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결국 서구 대학교육이 인류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 온 반면 한국의 대학들은 사회보다는 개인의 발전에만 그 목표가 강조되어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대학교육을 통한 사회발전은 연목구어 [緣木求魚]일 뿐이다.

한국에서도 일부 운동권을 중심으로 사회 개혁에 가치를 둔 학생들도 있으나 운동권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제도권에 진입할 시는 어느새 이들 또한 출세지향의 도도한 물결에 일조하고 있다. 낭만진보파들이 한국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는 마취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모든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 경쟁력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결론부터 밝히면 경쟁력이 단연 최고라는 것이다. 그 경쟁력은 대학 교육도 아닌, 개혁의 도마 위에 생선이 되곤 하는 다름아닌 고등학교 교육현장에 있다.



왜 한국의 고교과정이 경쟁력이 있는가?



현대는 초스피드 시대다. 1년 전에 배운 내용이 구 정보로 취급 받기 십상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고교과정은 정보 및 기술의 스피드에 따른 변화에 재빠르게 면모할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폭넓은 과목들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다. 공대 화학과를 나와서도 학원에서 수학이나 영어를 가르칠 능력이 되는 교육시스템을 갖춘 곳은 한국뿐이다.

고동학교 과정에서 전공이 정해지는 영국이나 미국과는 달리 수능한판에 인생이 판가름되는 한국식 시험제도는 그만큼 극적이다. 대학전공을 중도에 바꿀 수 있는 곳도 한국뿐이다. 졸업해서도 전공이 맘에 들지 않으면 새로 대학에 들어가면 된다.
영국의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고교과정 수료과목이 대학전공과 같은 계열이어야 한다. 대학 예비과정이라 할 수 있는 A 레벨에서 경제학을 준비했다면 전공도 경제관련이 되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한국 교육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은 그만큼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격투기 종목에서 2단씩 종합 20단이 넘어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숏트랙 선수였던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으로 바꾼 지 1년도 안되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숏트랙 훈련 프로그램이 기본기로 다져졌기 때문인 것처럼 전공과목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 보다는 폭 넓게 공부해 두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일 수 있다.

물론 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정보의 이용자 측면에서지 정보 생산자 측면에서는 물론 반대결과가 나온다. 기술발전의 초스피드 시대에 모든 국민이 컴퓨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생산된 컴퓨터를 자신의 용도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기술발전의 초스피드 시대에 모든 국민이 컴퓨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생산된 컴퓨터를 자신의 용도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그만이다.

결국, 사회 체제유지를 목표로 한 서구 교육 목적과 개인의 입신양명과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체계화된 한국 교육시스템이 입력값이 다르면 출력값이 다른 당연한 피드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럼 정보의 생산자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이 부분은 제 2편 ‘유학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서 다르기로 하자.

www.thame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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