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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휘둘리는 브렉시트

영국 지방선거 결과, 브렉시트 반대 높아

GoodMorningLonDon | 기사입력 2019/05/04 [23:22]

트럼프에 휘둘리는 브렉시트

영국 지방선거 결과, 브렉시트 반대 높아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9/05/04 [23:22]

 

 

5월 2일, 영국의 지방선거 결과는 예상보다 더 큰 패배를 집권당인 보수당과 최대 야당인 노동당에 안겨주었다.

총 8,425명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500-600석의 의석 상실을 예상했던 토리당은 예상 상실 의석수의 두 배가 넘는 1,334석을 잃었다. 노동당은 82석이 줄었고 유럽에서의 영국의 탈퇴을 기치로 등장한 영국독립당(UKIP)은 176석에서 145석을 잃어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졌다.

반면 가장 강력하게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해왔던 자유민주당은 703석을 승리하여 그전 의석보다 배가 되었다. 전 에너지 장관을 역임했던 에드워드 데비 경(현 4선 의원.자민당)은 립댐이 '비지니스 세계로 돌아왔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4년 마다 있는 지방선거로 2015년 선거 지역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작년에 치러진 지역과 스코틀랜드와 웨일즈를 제외한 영국 전역에서 시행되었다.

양 거대 정당의 참패는 브렉스트를 두고 벌어지는 소모전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 집권당인 보수당의 무능력과 그러한 무능력에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제1야당인 노동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유럽연합과 갈라서기로 한 세 번 째 약속날짜인 4월 12일도 이미 지나버렸고 다시 10월 말까지 탈퇴한다는 약속 또한 믿을 수 없는 공수표다.

메이 총리 내각은 이러한 참패에 대해 표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당의 단합을 호소하고 있는 무능함만 보여주고 있다.

영국 또한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을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속성상, 이번 선거에서 쓴맛을 본 노동당과의 동업자 정신이 발휘될 가능성도 높다. 제르미 헌트 외무장관은 보수당과 노동당 '핵심 투표자'들 사이에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희망의 빛"을 봤다는 다분히 정치적 수사를 내놓았다.

2016년 6월 23일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3.78% 차이로 유럽연합 탈퇴가 승리한 뒤로 근 3년 동안 유럽연합 탈퇴를 두고 영국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몸살이 앓고 있는 상태이다. 

매달 15억 파운드(1조원)이 넘는 돈을 유럽연합에 지불하고 있는 영국이 그에 합당한 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주장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영국 독립당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과 함께 유권자들의 심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3월 23일 런던에서 열린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하여 '노 브렉시트'를 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런던 지역이 제외되었지만 '노 브렉시트' 외침이 런던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 유권자들의 요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연합 탈퇴만이 영국의 살길'이라며 감정에 호소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보수당과 독립당, 그리고 마땅한 대안도 없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이들에 동조했던 노동당의 참패는 점차 드러나는 브렉시트가 가져온 현실에 유권자들이 놀라자빠진 형국이다.

몇몇 기업들이 영국을 빠져나갈 것은 예상하고 있었으나 브렉시트를 주장했던 기업마저 영국 탈출을 감행하자 그 피해가 영국의 자존심과 브렉시트 찬성에 환호했던 유권자들에게 몰아친 것이다.

미국은 이번 영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국 유권자들의 브랙시트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지난 3월 30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영국과 거대한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영국이 먼저 EU에서 탈퇴해야만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말했던, 영국과의  통큰 무역협정을 원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영국의 브랙시트를 반대했던 오마바 행정부와 브렉시트를 부추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혀 반대의 노선에 있는 지금, 영국의 선택은 그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

"3년 전 브렉시트 찬반 투표 당시, 브렉시트라는 화재가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이제 그 불길이 강을 건너 내 마당까지 옮겨온 것이다. 이제 현실을 보아야 한다. 국민도 지금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니 제2의 브랙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필요하다." 브랙시트를 주장했던 보수당 한 의원의 말이다.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다분히 감정에 휩쓸리는 포플리즘에 밀려 충분한 토의와 홍보없이 밀어붙인 정치인들에게 그 1차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유권자 또한 책임있는 자세로 브랙시트를 고민할 마지막 순간이다. 10월 말까지 연기된 브렉시트를 더 이상 연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니면 어디가 서로가 만족하는 중간기점이 될 것인가 등...냉정한 토론과 얼음같은 결정이 필요할 때이다. 

▲    뱅크시의 <위임된 의회> 브리스톨 박물관

"지금이라도 웃어두세요. 언젠가 누구도 책임 지지 않는 때가 옵니다."- Banksy

p.s- 뱅크시는 현대 정치의 모습을 한장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터넷 등, 정보 교류가 실시간으로 가능한 세상에서 여전히 자신의 권리를 위임하여 국회의원을 내세워 그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유권자들...현대시민은 원숭이에게 지배받는 개나 돼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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