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GoodMorningLonDon 기사입력  2016/03/17 [19:49]
대통령 비서실장 임태희의 낯두꺼운 거짓말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 2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기는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입니다

 

그렇게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자니 속에서 천 불이 올라왔다. 그래서 당시 임태희 대통령 실장에게 전화했다. 여직원은 그가 자리에 없다고 했다. 나는 메모를 남겨 달라고 했다. 

“청와대가 준 차비 5만 원 반납하느라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그러자 청와대 안쪽에서 진한 썬팅을 한 승용차 한 대가 나오더니 내 앞에 머무르다 후진으로 들어갔다. 누군가 내 모습을 확인하러 온 것이다.

 

나는 임태희 전 실장을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 주최의 국회 토론에 참석하면서 처음 만났다. 2008년 12월 2일 오전 9시 30분 <대.중.소 기업의 협력 강화와 공정거래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 그는 한나라당 대표로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대표로 참석했다. 

 

당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민주당 송영길 전 의원과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했었고, 나는 토론자로 참석했었다. 토론회에서 내 사연을 들던 임태희 전 실장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공분하기도 했다. 토론 후 국회 앞 지하식당에서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과 함께 국수전골을 먹었다. 그때 그가 반주로 소주를 한잔 따라 주면서,

“조 회장님, 하루아침에 이 나라가 좋아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지 바랍니다. 삼성과 검찰이 큰 문제이긴 한데요, 조 회장님처럼 억울한 중소기업이 진실을 밝혀서 재기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국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했다.

그러자 함께 동석한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조 회장님 고생 많으신데요, 중소기업 문제만큼은 여야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나를 위로했다. 송영길 의원은 내가 삼성과 싸울 때 변호사 선임계도 무료로 내준 고마운 의원이다.

 

그러나 결의에 찬 그 약속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나고, 청와대가 준 차비 5만 원을 돌려주겠다고 1인 시위를 하자 그와는 더 이상 전화통화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청와대에서 ‘없던 일로 하자’고 말하기 한 달 전, 나는 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는 여직원이 받아서 메모를 전달해주었다. 그리고 십 분 후, 임 실장 비서로부터 전화가 왔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청와대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여기는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입니다.” 임 실장과 통화하면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인사를 나누며 나의 억울함을 하소연하자,

“그 사건이 아직도 해결 안 됐습니까?” 라고 했다. 그는 공분을 참지 못해 삼성을 비판하면서 꼭, 바로 잡겠다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되묻는 것은 2008년 12월 토론회 이후로 잊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억울한 사연을 듣더니 그는 “회사 이름이 뭐였지요? 지금은 제가 힘이 있는 위치에 있으니 꼭 챙겨보겠습니다.” 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그 이후로 연락조차도 되질 않았다. 내가 여직원에게 메모를 남긴 것만 해도 열 번도 넘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가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에게 친구요청을 했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친구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나는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댓글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챙겨주겠다던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당시 “재판 중인 사건이라 정부가 나서기 어려웠다.” 는 변명을 했다. 세상에나, 내 사건은 검사가 기소조차 하질 않아서 법원 문턱도 못 간 사건이다.국회 토론회에서 공분했던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2004년 10월, 삼성SDS에 148억 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던 사건도 2005년 11월 17일 회사를 빼앗긴 후, 두 번째 바지사장이 2006년에 소를 취하했다. 그런데도 “재판중인 사건이었다.”라고 변명을 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의 비서실장조차도 삼성이 불편해질 새라 중소기업과의 약속쯤은 헌신짝 버리듯 했다. 현실이 이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게 이 나라 최고 권력기관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울화와 함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GoodMorningLondon의 모든 기사는 출처 명기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광고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포토뉴스

이전 1/36 다음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