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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MorningLonDon 기사입력  2015/06/28 [21:19]
삼성 SDS 상무, 벤처기업 사장에게 무릎꿇고 간청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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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의 사업수주를 위해 무조건 입찰을 따낸 후 그 손실은 중소기업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짓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대재벌들의 속성이다.

 

입찰을 따낸 당일 이었던 2002년 4월 20일, 삼성SDS는 한도 끝도 없는 억지를 부렸다. ‘300 명 사용자조건’의 가격으로 ‘무제한 사용자조건’을 달라는 것이다. 앞서서 미리 언급했지만, 소프트웨어 가격은 사용자 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당시 300명 사용자조건과 ‘언리 미티드 사용자조건’의 가격 차이는 100억 원 이상이었다. “정말이지 이거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상식을 무시한 삼성SDS의 행태에 크게 실망하여 차라리 그들과는 사업은 안하는 게 낫겠다 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우리은행의 프로젝트에 투입될 기술인력 지원을 최대한 늦추면서 정상적인 가격협상을 하려 했지만, 우리은행 고객측은,

“프로젝트 공사 기간이 촉박하니 가격협상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진행하시고 우선 당장은 엑스톰 기술 인력부터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했다.

당시 나는 우리은행 고객의 급박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입장이라서 참으로 힘든 결 정을 해야만 했다.

 

신입사원에게 절을 하겠다고요? 

 

결국 가격협상이나 계약체결도 없이 고객의 사정으로 우리은행 프로젝트를 위해서 기술 인력을 파견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몇 차례 타 은행에서의 기술지원 경험으로 우리은행에 대한 프로제트는 별다른 문제없이 계획대로 잘 추진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성SDS가 우리은행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품목이었던 엑스톰을 파일넷 제품으로 교체시도를 은밀히 진행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나는 뒤통수를 쇠망치로 얻어맞은 충격과 함께 배신감이 밀려왔다. 계약서도 없이 4개월 동안 기술지원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죽도록 일만했고 우리들의 피 와 땀이 배어 있는 고가의 엑스톰 제품은 이미 납품된 상태였다. 

그러면서 아득한 생각이 밀려왔다. 이렇게 대놓고 사람 뒤통수를 치는 그들인데 계약서도 없이 우리은행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는 삼성 SDS 금융사업팀 책임자인 강만수 상무를 찾아갔다. 1층 안내 데스크에서 면회 신청을 하고 대기실에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도 만감이 교차했다. 

“안녕하세요? 조 사장님,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하면서 실무자가 나를 안내했다. 그렇게 강 상무와의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그는 내가 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는 듯 한 눈치를 보이며 애써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했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우리은행에 왜 엑스톰 제품을 파일넷 제품으로 교체하려고 로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그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면서 실무진에게 문제를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였다. 나는 그런 그에게,

“강 상무님 계약서 없이 더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계약을 체결해 주지 않으면 저희는 이번 우리은행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데로 파일넷을 우리은행에 납품하세요. 제품 교체에 필요한 기간 동안은 저희가 고객입장을 고려해서 무상으로 기술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곧 조흥은행 사업에 참여하는 데요, 은행권 영업을 해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우리은행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는 없습니다. 금융권은 거래실례가가 중요해서요, 그리고 저희가 엑스톰 제품을 개발하느라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습니다. 저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말씀드린 내용은 서면으로 정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서면 답변이 없으시면 어쩔 수 없이 기술 인력을 철수시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당시 때마침 조흥은행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엑스톰은 시스템 도입이전에 실시한 성능평가시험에서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처리속도와 함께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들이 확인되었다. 그 결과 조흥은행에는 제 값을 받고 계약할 수 있게 되었다.5) 그래서 우리은행에 상식이하의 가격으로 납품하기에는 더욱 더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은행들 은 금융감독원 감사를 받는다. 그래서 주요 시스템에 대한 계약금액은 중요한 감사대상이다. 금융권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어느 은행은 파격적으로, 또 어느 은행은 제값을 받고 판매하게 되면 고객들이 감사에서 큰 곤혹을 치르기 때문이다. 

 

삼성SDS 강 상무에게 위 내용을 정리하여 서면으로 통지해 주었지만 정해진 기일까지 삼성 SDS는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결국 나는 우리은행 프로젝트에 투입된 직원들을 철수 시킬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은행 측에도 우리의 입장을 서면으로 통지해주었다.

 

조흥은행 프로젝트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던 2002년 9월 2일 오후 2시 경, 똑독똑 노크 소리와 함께 여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삼성SDS에서 강만수 상무님이 오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손님이라 나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아니, 미리 전화도 없이 어떻게, 어서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강만수 상무는 내 방에 들어서자 스스로가 방문을 잠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조 사장님, 제발 기술 인력을 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강 상무님, 왜 이러셔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나는 그를 일으켜 소파에 앉으시라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진행된 일에 대하여 최대한 차근차 근 예의를 다해서 설명했다.  

“저희 회사가 어렵게 선정된 우리은행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서 송구한데요. 저희도 어쩔 수가 없었다는 상황을 우리은행과 삼성SDS에게 사전에 구두로 충분히 말씀드렸고 관련 내용을 정리해서 서면으로도 충분히 알려드렸고 간곡히 양해도 구했습니다. 엑스톰 제품을 파일넷 제품으로 교체하는 동안 제품과 기술 인력을 모두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말씀드렸으니 우리은행과 삼성SDS 측에 피해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 그리고 속이 타는지 물만 서너 잔 을 연거푸 마셔댔다. 그리고도 여직원에게 물 좀 더 달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또,

“강 상무님, 저희가 고객인 우리은행과 삼성SDS에게 무슨 섭섭함이 있어서 이러는게 아닙니

다. 저도 처음에는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결정한 사항입니다. 강 상무님도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저희는 곧 조흥은행과 이미징시스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요, 가격의 형평성 문제로 우리은행 프로젝트를 삼성SDS가 원하시는 금액으로 추진하기는  불가능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입찰 전에 저희랑 아무런 사전협의가 없었던 사항입니다. 강 상무님도 제 입장이 무척이나 곤란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잖습니까? 조흥은행에는 제값에 판매하면서 우리은행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면 저희는 입소문 빠른 IT 업계에서 살아 날 방법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엑스톰을 개발하면서 저희 같은 소규모의 벤처기업이 감당하 기에는 너무 많은 개발지를 선투자를 했습니다. 개발비를 대느라 제 집도 은행에 담보 제공한 상태랍니다. 제 사정이 이러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회사의 입장도 이해하여 주셨으 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 그러자 강 상무는,

“저희가 우리은행과 엑스톰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불 가능합니다. 그리고 엑스톰은 입찰 시 주요 핵심제품 품목이었기 때문에 타사 제품으로 교체 하여 공급받는 것 자체가 곤란합니다.” 했다. 

순간 나는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얼마 전까지도 해도 파일넷 제품으로 바꿔치려고 우리은행에 로비했던 그들이었기에 그의 말에 도저히 신뢰를 할 수가 없었다.

“강 상무님, 지난 4월 20일 우리은행 입찰 끝나고 삼성SDS가 ‘300명 사용자조건’의 가격으로 ‘언리미티드 사용자조건’을 달라고 저희에게 강요한 것 기억하세요? 그때 저희가 그렇게는 곤 란하다고 하자, 삼성SDS가 우리은행 측에 엑스톰을 파일넷 제품으로 교체하려고 로비한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무런 힘없는 벤처기업 이라고 해서 이러실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엑스톰이 입찰 당시 핵심제품이어서 교체가 불가능하다니, 강 상무님, 제 눈을 좀 보셔요, 제 가요, 피눈물이 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갈하자, 강 상무는 아무런 변명도 못한 채 얼굴은 점점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조 사장님, 제가 얼라이언스시스템 출입문과 신입사원에게 큰 절을 올리며 용서를 빌 테니 제발 이번 한번만은 봐주세요.” 했다.

그런 강 상무의 처량한 모습을 지켜보자니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도 이 나라 최고의 직장 에서 많은 부하직원을 거느리는 임원이고 또 가정에서는 처자식들 둔 가장이기 때문이다. 그 러나 나는 얼라이언스시스템 호를 최종 목적지까지 최대한 안전하게 운항 할 선장이었다. 나로서는 항해에 걸림돌이 될 우리은행 프로젝트는 과감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서로가 어색하던 중, 강 상무는 서류봉투 하나를 불쑥 꺼냈는데 업무협약서였다. 계약 조건으로 우리은행에 ‘300명 사용자조건’으로 엑스톰을 11억 5,000만원에 공급해주면 삼성그 룹 계열사에 엑스톰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30억 원의 엑스톰을 선발 주해서 11억 5,000만 원은 우리은행 공급 분으로 정리하고, 나머지 18억 5,000만 원은 삼성 계열사에 판매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30억 원에 대하여 세금계산서도 발행한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은행 공급 분 11억 5,000만 원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에 5년간 A/S 를 공짜로 해주어야 했고 은행업무 여건상 수시로 기술지원을 해야 할 입장이어서 제품 역시 공짜로 줘야 할 형편이었다. 그렇지만 삼성그룹의 제조 산업분야에 엑스톰으로 시스템을 구축 하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계기 또한 절실했다. 

그 당시에는 엑스톰 기술 인력의 철수로 프로젝트 자체가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우리은행 측 역시 발을 동동 구르는 입장이었다. 그 무렵 우리은행 실무진은 프로젝트 공사기한에 큰 펑크가 났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면서 사정을 하고 있었던 차였다. 직장 생활 시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던 나로서는 참으로 곤란한 입장이었다. 그래서 의심스럽긴 했지만 삼성그룹 제조분야에 대한 신규 수주를 기대하며 강 상무와 당일 업무협약 계약을 체결했다.

 

 
<조성구의 대 삼성 열전 11편- 살려주면 뒤통수치는 삼성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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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나.. nolja 15/06/29 [16:01] 수정 삭제
  그래서 동창회에 SDS나 삼성 쪽에서 SI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들은 일 얘기 물어 보면 암말을 안 했나 보네..
다음편이 궁금합니다. 독자2 15/06/29 [16:27] 수정 삭제
  다음편 빨리 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독자3 15/06/29 [17:37] 수정 삭제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독자4 15/06/30 [12:05] 수정 삭제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빨리 다음편이요... 독자5 15/06/30 [12:06] 수정 삭제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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