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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MorningLonDon 기사입력  2017/08/31 [18:07]
런던 지하철 구걸자들, 그 원인은 무엇인가
김인수 변호사의 런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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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출퇴근 하는 기차 안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전 남은거 있으면 밥사먹게 달라고 애절하게 호소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영국에 거지가 없어야 합니다.

직장을 잃으면 직장을 찾을 때까지 Job Seekers Allowance라는 구직수당이 나옵니다. 집세도 나오고.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병이나면 치료비 입원비 전액이 무료며, 병이 다 나아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때까지 Employment and Support Allowance 라는 수당이 나오며, 집세도 나오고 지방세도 면제 됩니다.

그런데 기차 안에서 구걸을 합니다. 왜 이런 사람들이 생기는 걸까요? 일부는 말하기를 외국에서 온 사람들 일거라 합니다.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외국인. 그런데 요즘 구걸하는 사람들은 영어도 잘 합니다. 분명 외국인은 아닙니다. 외국인이면 벌써 추방이 되었을겁니다.

제 생각에는,

보수당이 연이어 두 차례 집권을 하면서 사회보장제도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기본 틀은 큰 변화가 없는데, 시행을 교묘하게 합니다. 일부 사회보장보험 신청을 하면 결정을 질질 끌어 지치게 합니다. 장애자 보장금 신청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동안 그 분은 어떻게 생활 하라고? 위기대응 지원금이 있어 당장 굶거나 잠잘곳이 없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그도 한시적이고.

결국 여러 종류의 사회보장보험금을 신청해야 하는 어려운 사람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요구하는 증빙서류도 참 많습니다. 간혹 몇개월치, 몇년치 은행거래내역서를 제출하라고도 합니다. 그것도 원본으로. 차곡차곡 모아 두었으면 다행이지만, 은행에 가서 떼 달라고 하면 1주일은 기본입니다. 간혹 우편으로 오던 내역서가 사라져서 다시 은행에 가서 신청을 하고, 그러면 기한 넘겼다고 사회보장보험금 신청을 거절하고, 다시 신청서 작성하고, 그 동안의 사회보장보험금은 취소되어 지불되지 않고.

결국 지하철에 나와서 "동전 남은거 있으면 좀 주세요. 아침을 아직 못 먹었어요" 하는게 아닐까?

간혹 동전을 한 두개 주머니에 넣고 다녀보려 합니다. 현금을 쓰지 않는 버릇 때문에 주머니에 손을 쓱 넣어 보면 구걸하던 사람은 내 손을 보고서는 희망의 미소를 짓습니다만, 동전이 없어 난감해 하는 나를 보고서는 "Ok. Don't worry. Thank you." 하며 오히려 위로를 해 줍니다. 다음에는 꼭 동전 몇개 넣고 다녀야지 다짐을 해 봅니다.

이 좋은 세상에도 공무원의 태만이나 원칙을 고수하는 경직성 때문에 이 아침에 아침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내 조국 한국에서, 휴지줍는, 구걸하는 노인분들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병은 치료해 드리고, 식사는 걸르지 않도록 국가의 사회보장이 확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구제를 선별적으로 하는 우를 범하고 있으니 차라리 세금으로 1/10을 더 내어 구제를 사회보장제도로 정착시켰으면 좋겠네요. 다만 태만하고 경직된 공무원은 걸러내고 말입니다.

 

목요일 출근길에
런던에서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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