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祈)란 무엇인가
빌다, 기도하다, 의 뜻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바라다, 원하다, 소망하다,를 우리는 통칭 기도라 부른다.
깁골문과 금문을 보면 신과 두 사람, 그리고 신 다음으로 영험한 짓을 행하는 귀신들로 구성돼 있다.
보이지 않는 신을 나타내는 글자다. 나중에는 보일시(示) 로 정착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눈(目)을 동반하나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표현한 보일시(示)는 ‘땅이름 귀신시,’로도 풀이되고 있다.
신과 관련된 글자에 자주 등장하는 두 사람을 그린 글자이다. 점차 신은 강조되고 귀신을나타내던 글자는 사라져 간다. 최종에는 두 사람 조차 사라졌다.
신과 관련된 글자에 사람(人) 과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글자이다. 이 또한 보이지 않는영험한 대상을 표현하고 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기도를 보여주는 그림 글자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한국어로 ‘빌다.’ 이다.
빌다.-동사
사람이 어떤 일이 이루어지게 해주기를 초월적인 존재에게 경건한 마음과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청하다. 또는, 그렇게 청하면서 두 손을 손바닥이 닿게 모으거나, 모은 상태로 빈다.
기구하다. 기원하다.바라다. 소망하다. 비옵다.
"하나님께 축복을 빌다."
"부디 성공하시길 빕니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신이여ㅡ 용서를 비옵니다."
한국어 ‘빌다‘. 는 두 손을 모으고 무엇인가를 ‘바라다.’라는 간절함이 내포 돼 있다. '비옵다.' '비우다.' 는 무엇인가를 비워내는(empty) 행위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라는 것을 받기 위해서는 받을 그릇이 필요하다.받을 그릇도 없이 달라고 떼를 쓸 수는 없는 것과 같다.
신이 내려주는 기도 응답을 받을 그릇을 얻기 위해서는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빌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고백 하는 순서가 있다. 이것이 기도 응답을 받을 그릇을 준비하는 행위이다. 어떤 잘못이 있을 때 그 잘못에 대한 용서를 통해 '비워내고'. 받을 그릇을 만들어 놓은 다음, 그 바라던 소망, 곧 기도 응답이 오면 받을 수 있게된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 5:23-2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마태복음 6:12
'비워냈다'는 것을 알수 있는 것은 기도자가 '지극히 낮아졌는가 아닌가 '를 통해서 알수 있다. 비워내게 되면 자동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빌다.’에는 기도자가 두 손을 모으거나 두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빌게 된다. 곧, 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음(비우고)을 표시하고 소망하는 것을 받기위해, 받을 준비가 된 빈 손을 기도 대상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다 비우고 빈손으로 신께서 주시는 것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의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예레미야 4장 4절
빌기(祈)에서 보듯 신(示) 앞에서 물질적 욕망이나 탐욕을 도끼(斤)로 끊어 내고 신에게 바라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다. ‘마음의 가죽을 베다.’라는 성경속 말씀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들의 옛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