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KIA와 NC 경기는 한마디로 명품 야구를 선수들이 아닌, 코치진에 의해 삼류 야구로 전락시킨 전형적 케이스다.
9회 말 6:1로 뒤지고 있던 홈팀 NC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6:7로 뒤집었다. 물론 대역전극이 프로야구의 묘미를 더 하게 하지만 이번 경기는 아마추어 야구팬이 봐도 한심함의 극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쓸만한 마무리 투수가 즐비한 상황에서 지난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투수를 올려서 경기를 패배로 몰아간 것은 감독과 투수코치의 책임이 100% 이상이다.
마무리로 나선 문경찬의 공을 탓할 수 없는 것은 지난번 다 이긴 경기를 날려버린 투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올릴 수는 있으나 그의 떨어진 구위를 코치진이나 감독이 뻔히 알면서도 굳이 고집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재응 투수 코치, 혹은 기아 감독이 문경찬을 괘씸죄로 몰아세운 것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코치진의 분노로 인해 충분히 쓸만한 선수 한 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문재인 정권은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개혁 마무리 투수로 기용.
그러나 그를 둘러싼 국민 여론이 둘로 갈리고 급기야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빌미가 되었음에도 조국의 법무장관 기용은 철회되지 않았다.-홈런을 맞은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지 않음.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의 인연이 아무리 소중해도 그것은 개인적 문제고 수천만 국민을 상대하는 정치에서는 조국이 어떤 비리도 없다손 치더라도 마땅히 임명을 철회해야 했다.- 문경찬이 지금까지 마무리 투수로서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해도 지난 경기의 불른 세이브와 떨어진 구위를 확인도 하지 않고 승리가 목전인 경기에서 홈런을 맞고도 고집한 오늘 경기.
각 장,차관을 임명권자에 추천하는 자리인 민정수석 시절에 못했던 검찰 개혁이 법무장관 자리 아니면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처사는 어떤 뜻이었나. -2020 한국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최강 마무리 투수들이 즐비한 기아에서 문경찬 아니면 안 된다?
역사상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목을 치기 위해 파견된 칼잡이에게 순순히 목을 내놓았던 적이 있었는가? 검찰의 저항은 당연했음에도 그 저항자들에 대해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은 손가락만 빨고 있는 꼴이다.-2020년 한국 프로야구판에서 팀당 50경기를 치르기까지 1위를 한 번도 위협받지 않고있는 NC를 물로 보지 않았다면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 코치진들의 무력함을 넘어선 무능력.
왜정시대와 전후 70여 년...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번도 위협받은 적이 없던 국가가 인정해준 전문 칼잡이 집단인 검찰 조직이 5년제 임시직 대통령에 의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누려온권력의 달콤함을 빼앗기겠는가?
혹자는 그런다. 조국 죽이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치는 순간, 그는 무주공산인 보수층의 대표주자가 될 것은 자동이라고...
윤석열이 대권주자가 되고 안되고는 그의 능력과 국민 판단에 달려있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일임에도 현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여권 수뇌부는 그에 대한 피로도를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야구팬들, 특히 전라도를 대표하는 타이거스 팬들은 코치진의 '갑질'을 유별나게 싫어한다. 감독이나 코치진이 자신들의 개인 감정에 따라 선수들을 대할 때는 가차없이 퇴진카드를 빼들었다. 선동렬이라는 불세출의 감독마저 팬들의 저항으로 감독직을 내려놔야 했다. 근 1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 감독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갑질에 대한 분노가 전라도 사람들이 조금 더 강할 뿐이지 이러한 분노는 한민족이 열강속에서 살아남은 원초적 본능이다. 한국의 대표 국민성은 한이 아닌, 저항의 DNA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집단이라도 그 집단을 책임질 위치에 있는 자의 제1 품성은 개인감정을 억제하는 일이다. 대통령이든, 프로야구 감독이든 전체를 읽어낼 능력이 없으면 그 집단의 미래는 암울함을 벗어날 수 없다.
사족-야구는 어떤 경기보다 통계가 통하는 스포츠다. 기아 코치진이 개인감정을 버리고 누구도 이해할 수 있는 통계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휘한다면 2020년, 기아의 12번째 우승에 베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