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2일 KBS 9시 뉴스 노무현 대통령 '명품시계'수수 보도
전직 대통령을 자살에 이르게 한 대표적 기레기 뉴스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20/06/24 [16:43]
한국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청렴함으로 대표됐던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2009년 4월 22일 KBS 9시 뉴스를 기레기 열전 제1 뉴스로 기록한다.
<2009년 4월 22일 KBS 뉴스9 보도내용>
[지난 2006년 9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 측에 고가의 명품 시계 2개를 건넸습니다.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이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회갑 선물로 3만 달러를 건넨 시기와 일치합니다. 보석이 박혀있어 개당 가격이 1억 원에 달하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위스 P사의 명품 시계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선물용으로 2억 원을 들여 시계를 선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부부를 위해 두 개를 준비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특히 시계 선물을 받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이 지난 1999년부터 해마다 수억 원어치의 명품 시계를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SBS 또한 5월 13일 8시 뉴스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시계를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라는 뉴스를 내보냈다.
이 뉴스가 나간 뒤 열흘 후,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로 삶을 마감해야 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부정행위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2009년 5월13일 SBS ‘논두렁 시계 보도’ 이후 국정원 소행임을 의심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그동안의 보도 경위를 확인한 결과 4월22일 KBS 9시 뉴스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하여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전직 대통령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논두렁 명품시계' 보도와 관련해, 어떤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보도한 언론사나 기자 또한 어떤 제재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이 사건과 관련헤 국정원 측에 책임을 떠넘겼으나 당시 국정원장을 맡고 있던 원세훈은 사실무근이라며 국정원의 개입을 부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계를 받았는가 받지 않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국민을 분열시킨 그러한 뉴스가 사실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보도되었다는 것과 그 소스를 제공한 자가 누구인가도 오리무중이라는 것이 심각한 한국 언론의 태도라는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이러한 보도행위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한국 언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정경심 교수의 컴퓨터에 있었다는 '총장직인'보도이다. <굳모닝 런던>
'기레기 열전' 제2편, 정경심 '총장직인' 보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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