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리고 CIA
템즈의 X2 시나리오-1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6/12/13 [19:19]
2016년12월 9일 아침 미국 백악관
오바마와 트럼프가 응접실에 앉아 있다. 턱을 한 손으로 괴고 있던 오바마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더니 TV 리모콘을 누른다. CNN 뉴스가 한국 정치 상황을 속보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오바마: 푸어 프레지던트….
트럼프: 더 핸 이즈 오버? (자신의 붉은 넥타이를 끌어당기는 시늉을 한다.)
오바마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턱으로 TV 화면을 가리킨다.
오바마: 저 촛불 행진을 보세요. 2백만이 넘는 군중이 저렇게 매주 모여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데 국회라고 버틸 수 있었겠습니까?
트럼프: 보기 드문 장관이예요. 한반도는 어쨌든 이해하기 어려운 곳 입니다. 북은 북대로…남은 남대로…
오바마: 만약 저 촛불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였다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트럼프: 내가 주장한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염려하시나 본데…선거전략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건 그렇고 리퍼트 대사에게 아카데미 조연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리퍼트 덕분에 세월호가 반미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으니 말입니다.
오바마: 혹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언급하는 모양이신데….정말 피습 맞습니다. 맞고요.
트럼프: 피습이 아니라는게 아니라 까딱 했다가는 다 들통날 수도 있을 정도로 허술했다는 것이지요. 분장사들이 얼마나 허술하면 피 쏟아지는 호스가 소매 밖으로 삐져나오게 했습니까? 한국 국민이 속아 넘어가 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2015년 3월 5일(현지시간) 서울에서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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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뺨과 왼손이 피습 부위로 알려졌다. 손목에서 피가 저렇게 과다하게 흘리는 상황에서 손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 네이비 씰 장교 출신인 러퍼터 대사 . 호스로 보이는 선이 보인다. |
오바마: 그것은 아메리카 정규직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우리야 임시직 아닙니까? 짧으면 4년, 길어야 8년짜리 비정규직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정규직들이 전해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면 되고요. 아침 식사하면서 아메리카의 51번째 주의 주지사를 누구로 앉힐 것인가로 화제를 돌려보죠.
둘이 일어나 식당으로 향한다.
트럼프: 반 총장으로 내정된 것 아닙니까?
오바마: 안 그래도 퇴임기념으로 버진 박 하야 소식을 반 총장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국 국민에게 전하려 했던 계획이 틀어졌어요. 어떤 놈이 그 시나리오를 공개하는 통에…
트럼프: 핫하…저도 알고 있습니다.
오바마: 아직 반 총장 카드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만… 그 카드를 쓰기에는 부담이 돼서요. 지난 선거가 KCIA가 관여한 부정선거라고 아직도 주장하는 국민이 많아요.
트럼프: 사실 아닙니까? KCIA 원장이 부정선거를 지휘했다 하여 유죄 판결을 받고 구속됐지 않았습니까? 이젠 바꿔야 돼요. 국민이 투표하고 개표 결과를 정보국에서 조작하는 일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잘못하면 극동 아시아 전략이 대폭 수정돼야 하는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오바마는 트럼프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가 상당하다는 사실에 언짢은 표정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이미 권력이 자기 손을 떠난 것을 실감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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