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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학재단 삼성기업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 19

GoodMorningLonDon | 기사입력 2015/09/25 [02:47]

국회의원 장학재단 삼성기업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 19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5/09/25 [02:47]

증인, 파일넷이 IBM에 16억불로 매각된 사실을 아십니까?  

 

상생협회 설립 후 피해 중소기업의 사례를 발굴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2006년 8월 11일 파일넷이 IBM에게 16억 불에 인수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울화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올라왔다. 그러던 중 국회로부터 특급우편물 하나가 협회 사무실로 배달되었다. 2006년 정무위 국정감사에 피해 중소기업을 대표해서 출석 하는 것이었다. 억울한 심정으로 피해 중소기업의 사례를 국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결과였다. 

 

나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언론에 이슈화 했던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사례를 좀더 체계있게 정리를 하면서 시간만 나면 수시로 국회를 방문했다. 국정감사를 잘 준비하려면 보좌관과 비서관의 업무협조가 제일 중요했는데, 그들과 자주 만나면서 믿음도 생기면서 서로가 신뢰도하게 되었다. 나는 특정 재벌대기업만을 성토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이 나라 재벌대기업들의 불공정거래 문제는 뿌리가 깊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재벌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오랜 세월동안 펼치다 보니 재벌들 스스로가 중소기업을 천대한 것이다. 그리고 재벌대기업들의 경제범죄에 대한 처벌은 언제나 항상 관대했기에 불공정거래는 근절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국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구조적인 문제점을 사회이슈화 하려던 것이다.  

 

덕분에 2006년 정무위 국정감사는 그 해 언론들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점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회 국정감사에 앞서서 ‘증인선서’를 하였는데 증인에는 두 부류가 있었다. 

가해자인 재벌대기업과 피해자인 중소기업으로 구분되었는데 재벌대기업의 계열사 사장들 얼굴은 국정감사 내내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기만 했다. 특히 내가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할 때는 다들 긴장하였다. 내 입장에서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었기에 그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재벌들 입장에서 나는 아마도 전사로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고진화 의원, 이재오 의원 그리고 민주당 채일병 의원, 이원영 의원 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나에게 집중적으로 질의를 하였다. 그러던 중 고진화 의원이,

“증인, 파일넷이 IBM에 16억 달러로 인수된 사실을 아십니까?”  

“네, 1조 5천억이 넘는 액수로 매각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증인 회사에서 만든 제품은 파일넷 제품보다 250%나 빨랐죠?”

“네 그렇습니다.”

“증인께서는 ‘삼성공화국’을 통감하고 있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당시 상생협회 이사들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외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도 함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국정감사 질의 과정에서 나는 삼성SDS의 사기혐의와 검찰의 편파적인 수사에는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성토했다. 국정감사 내내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나의 거침없는 성토에 크게 놀랐다고 했다. 아마 그들에게 조성구는 야생마 같은 전사로 보였을 것이다. 이 모습은 국회 영상회의록에 증거자료로 보관되어 있다. 

 

회장님 한 박스 더 갖고 올까요?

 

상생협회 회장 활동을 하던 시절,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회 정무위와 산자위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는 피해 중소기업을 대표해서 증인과 참고인으로 참석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겪었던 억울함도 국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중소기업이 재벌대기업으로부터 주로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내 양심껏 밝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해마다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틈틈이 재벌대기업들의 불공정거래 피해 사례를 발굴했다. 당시 언론의 집중 조명으로 피해 중소기업들부터 다양한 사례에 대한 상담요청이 쇄도하였는데 덕분에 단 시간에 많은 피해 사례를 모을 수가 있었다. 언론사들조차도 재벌대기업 횡포에 대한 기사를 쓸 때는 협회에 피해 중소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방송국 역시 수시로 피해 사례를 요청했다. 

 

협회에서는 다양한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또 전문 변호사의 도움으로 불공정거래 내용을 정형화 시키는 작업을 병행했기에 언제나 언론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신뢰성 있는 자료제공이 가능했다. 물론, 언론에 노출을 꺼리는 피해 중소기업은 철저히 보호했다. 그 분들은 생업전선에서 재벌대기업과 어떠한 형태로든 거래를 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인데, 나는 그 분들께 재벌대기업과 거래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하여 최대한 조언을 해드리곤 했다. 

 

가끔씩은 도산의 위기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오시는 분들과 밤새도록 말동무가 되어 주면서 위로해 드리기도 했다. 그 분들은 어디가서 하소연하기도 힘든 입장들로, 나 역시 같은 입장을 경험하고 있던 처지라 그 분들은 나에게 항상 마음을 열어 주곤 했다. 또 오갈 곳 없는 분들도 와서 없는 살림이었지만 협회 사무실 근처 새우탕 집에서 식사도 대접하고 잠시라고 마음 푸시라고 소주도 한잔 나누곤 했다. 당시 협회의 활동비용은 피해 중소 기업 중에서 그나마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장님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해주었다.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돈이었다.

 

그렇게 피해 중소기업과 대책협의 차원의 상담을 하면서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동안 협회에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곤 했다. 국정감사를 위해서 애써 수집하고 정리한 사례집과 관련 증거들이 밤새 없어지는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이 내용은 2006년 8월 28일 <내일신문>에서 대·중 소기업상생협회에는 이상한 도둑만 든다며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협회활동을 하면서 잊지 못할 또 하나의 경험은 국가 기간산업과 관련된 중소기업의 피해사례를 국정감사에서 현장에서 공개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해당 재벌대기업의 구매 담당 상무라는 분이 협회에 전화를 해왔다. 그러면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국회에서 뵙는 게 좋겠습니다.” 했더니 그는 기어코 협회 사무실로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조 회장님, 저는 OO 김 상무인데요, 바쁘시겠지만 점심식사라도 하시지요?”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무슨 점심을 먹어요?”

“아, 회장님, 그러지 마시고 같이 좀 나가시지요.”

“아닙니다. 됐습니다. 그냥 돌아가 주세요.” 그러자 그는 함께 동행 했던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회장님, 한 박스 가져왔습니다.” 

“한 박스가 뭔가요?”

“한 박스면 다섯 개 입니다.”

“네??? 됐습니다. 사람을 뭘로 보고 이러세요?”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회장님, 양이 안 차실 것 같아서 미리 한 박스 더 준비해 왔습니다.”

 

아무리 돈 많은 재벌대기업이라고 하지만 누구네 ‘떡값’ 주려는 듯 나를 돈으로 입 다물게 하려는 그들의 심보가 참으로 괘씸했다. 피해 중소기업 사장은 망연자실해서 끼니조차도 거르는 현실에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2007년 정무위 국정감사 현장에 해당 재벌대기업의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나올수 있도록 몇 몇 국회의원들께 부탁해서 증인신청을 하였고 그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올 수 있게 하였다. 나는 그해 국정감사 현장에서,

“이 나라 재벌대기업들의 행태가 얼마나 몰지각한지 아십니까? 자신들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서 저한테 한 박스씩 가져옵니다. 국회의원 뱃지도 없는 저한테 한 박스씩 가지고 오면 힘 있는 분들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금 증인들 중에는 해당 업체의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처음이라 해당업체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지만, 한 번만 더 저를 돈으로 매수하려고 하면 그 때는 실명을 공개하겠습니다.”

 

이 장면은 국회 영상회의록에 그대로 남아있다. 아마도 나처럼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은 발언의 수위를 조절한다. 그래서 나는 재벌대기업에게 있어서 대화가 불가능한 ‘미친놈’ 일 것이다.

국정감사 준비로 바쁘게 국회를 출입하던 어느 날, 민주당 이OO 국회의원실의 허OO 정책보 좌관이 이런 말을 했다.

“조 회장님, 다른 방(의원실)에서 그러는데요, 조 회장님이 자기네 방은 왜 안들려 주냐며 서운해 한다네요.”

“네? 보좌관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데요?”

“에이 참, 조 회장님...다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회장님이 가시면 재벌 애들이 알아서 기잖아요? 여기 방들마다 재벌 애들이 다들 의원 인맥에 맞게 다들 관리해요.”

“아, 네...그러세요, 여기 의원님 방에는 누가 오나요?”

“삼성화학에서 오더라구요.”

“네? 아니, 삼성화학이 왜 와요? 저는 삼성SDS랑 문제가 있는데요?”

“삼성은 계열사가 많아도 하나 처럼 관리해요.”

 

“아, 네... 그렇군요.”  

이게 이 나라 재벌대기업의 현 주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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