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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상생마저 정치인들에게는 그들의 홍보수단?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17

GoodMorningLonDon | 기사입력 2015/08/26 [06:09]

중소기업 상생마저 정치인들에게는 그들의 홍보수단?

조성구의 대 삼성열전-17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5/08/26 [06:09]

17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다. 협회에서 피해 중소기업 사장들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퇴근이 조금 늦었다. 한겨울 쌀쌀한 날씨였지만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다. 집 근처에 다와 가는데 협회의 고문인 박영선 의원의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조 회장님, 저... 박영선인데요, 정동영 대표님께서 통화를 원하십니다. 대표님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순간, 나는 당황스러웠다. 유력 대선 후보께서 전화를 주시면 아무래도 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동영입니다. 조 회장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내일 아침 8시에 저희 캠프에서 뵙고 싶은데요, 아침에 뵙겠습니다.” 전에 MBC 뉴스데스크에서 듣던 목소리 그대로였다. 자신감 있고 발음 정확한 목소리였다. 나는 얼떨결에 “네, 대표님...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여의도 국회 앞 민주당 대선캠프로 향했다. 도착 3분 전에 박영선 의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드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박영선 의원의 모습이 보였다.

“일찍 오셨네요, 캠프가 많이 어수선하지요? 소회의실에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소회의실에는 정청래 의원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정동영 후보가 들어오면서 악수를 청했다. 

“조 회장님, 수고가 많으시지요? 중소기업 시대를 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박영선 의원과 정청래 의원을 향해서,

“잘 들으세요. 지금부터 임명식을 하겠습니다. 대·중소기업상생협회 조성구 회장님을 지금 이 시간부터 중소기업 특보로 임명합니다.” 순간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를 믿고 장관급에 준하는 특보에 임명해 준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지만, 우선 내 능력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과 협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황스러워 하는 것은 박영선의원과 정청래 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정 후보의, “조 회장님, 고향이 대전이지요? 내가 지금 대전으로 유세 가는데 같이 갑시다.” 하였다. 나는 순간 너무 큰 갈등이 일었지만,

“죄송합니다. 저희 상생협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입장인데요, 제가 나서기가 어렵 습니다. 정책적으로 지원해 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무척이나 서운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정동영 전 후보께 너무나도 죄송하고 미안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렇게 죄송스런 마음으로 협회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오후 3시 무협 이명박 후보 선거기획단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장수만입니다. 역시 조 회장님은 우리 편이시군요. 오늘 정동영 후보의 제안을 거절하신 것 이야기 들었습니다. 내일 아침, 저희 후보님과 함께 8시에 캠프에서 기자회견 하시지요? 성명서는 저희 쪽에서 메일로 드릴테니 후보님과 손잡고 사진만 찍으시면 됩니다.”했다. 

순간 나는 ‘아이고’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네, 너무 감사하신 말씀인데요, 저희 협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입장이라서 어렵겠습니다.” 

그랬더니, “조 회장님, 선거 끝나면 한자리 보장해 드릴텐데요. 남들은 서로 올려고 난리도 아닌데... 지금 삼성과 힘드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했다. 

이 날은 나로 하여금 참으로 많은 갈등을 주면서 힘들게 한 날이었다.

 

난생 처음 맺은 의형제 

앞서 이야기 했듯이 2004년 8월 삼성SDS를 서울중앙지검에 사기혐의로 고소 후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 내 사건은 집중 조명되었다. 그러자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그리고 민주노동당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2004년 10월 14일, 한국SW진흥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인 삼성의 전횡으로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업계가 고사위기"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리고 내가 고소한 사건에 대해 "대기업의 횡포에 희생되는 중소기업이 많고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소트프웨어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막을 구 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운영중인 분쟁조정위원회나 고충처리센터가 있는데 실효성이나 권위가 없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처럼 준사법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조직으로 만들면 어떤가?" 라고 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공 프로젝트의 입찰방법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내가 삼성SDS를 고소하자 국회의 반응은 뜨겁기만 했다.

 

나는 그 당시 참여정부의 친재벌 위주의 정책에 실망하여 제도권의 도움을 받기위해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 운동본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삼성SDS의 횡포를 국회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제도권의 지원을 요청했는데, 당시 이선근 본부장은 재벌대기업들의 횡포에 대하여 익히 잘 알고 있던 터라 나에게 용기 잃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심상정 의원실에 내 문제를 소개했고 결국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토론회를 첫 시작으로 내 문제가 국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민주노동당이 중소기업 문제에 대하여 이처럼 큰 관심 을 갖고 있을 것으로는 기대를 못했는데, 그는 오래전부터 이 나라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데 '학림사건'으로 전기고문을 거친 옥고까지 겪었던 일이 있다. ‘학림사건“에 대한 재심판결은  2012년 6월 16일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었다. 그의 의협심과 정의감은 내가 만나 보았던 국회의원들과는 감히 비교조차도 할 수 없을만큼 대단했다. 

나는 이때부터 이선근 본부장과 자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속 끓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끈끈한 정도 일기 시작했다. 내가 이 나라 최대의 재벌대기업인 삼성과 맞장을 뜨는 입장이라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마치 집안의 큰 형님처럼...

 

이렇게 그와는 끈끈한 정을 쌓으면서 2005년 11월 회사를 빼앗긴 후 2006년 2월 대·중소기 업상생협회를 설립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나와는 상생협회의 모든 정책과 사업을 상의하였고 함께 추진하는 동반자적인 운명이 된 것이다. 훗날 그는 민생연대의 대표로서 영세 상인을 구제하는 일에도 혼신을 다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상가임대차 법을 기획하고 제정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당사자이기도 했다. 결국 경제민주화를 저해하는 재벌대기업들의 횡포를 성토하는 자리에 이선근 대표와 나는 형님 동생처럼 활동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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